오늘은 며칠 전 오픈한 써니힐의 'Midnight Circus' 뮤직비디오 해설을 올릴까 합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도 꽤 계시고 하여, 저 또한 몰랐던 부분은 황수아감독에게 자문을 구해가며 작성해보았습니다.
상당한 스압 예고드립니다....
하지만 이 뮤비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께 재밌는 정보가 되길 바라며,
이 음악을 잘 모르셨던 분들도 이번 해설로 인해 흥미로운 노래!라는 사실을 알아주시고 한번쯤 감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아무래도 저는 작사가 입장이다보니, 이번 프로젝트의 컨셉이 된 '미드나잇 서커스'라는 주제의 탄생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뭐 별 특별한건 없습니다만....--;
이야기는 약 4개월 전, 가족 방문차 갔던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서깊기로 유명한 첼시호텔을 겉에서라도 구경해보자고 가봤었는데요, 이 호텔의 역사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유서깊기로 유명한 첼시호텔을 겉에서라도 구경해보자고 가봤었는데요, 이 호텔의 역사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첼시 호텔 : 1905년 오픈한 호텔로, 음악가, 작가 등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앤디 워홀, 마크 트웨인, 시몬느 보봐르, 에디트 피아프, 밥 딜런, 제인 폰다 등이 즐겨 찾았다.
1953년 작가 딜런 토머스가 호텔 방에서 알콜 중독으로 사망하고,
1978년 그룹 섹스 피스톨스의 시드 비셔스가 약물 중독 상태에서 애인 낸시를 살해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첼시호텔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엄청난 히스토리답게 겉모습만 봐도 으스스 했는데요,
사진상으론 나타날지 모르겠다만, 상당히 으스스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이었습니다.
로비도 살짝 들어가봤는데... 음기가 음기가.. -_-;;;
정말 유령님들이 100마리는 살고 있을 것 같은 그런 어떤. ㅠㅠ
여하튼 음악은 대략적으로 나왔는데, 어떤 테마를 정할것이냐 고심하던 차,
이 호텔에서 매일 밤 예술가 유령들이 파티를 하고 있을 것 같은 이미지가 생각났더랬어요.
참으로 무서운 풍경이지만, 동시에 서글프기도 할 것 같았습니다.
넘치는 예술혼이 결국 파국을 닿게 한 원혼들의 파티일테니까요~
그런 상상에서 출발하여, 한 맺힌 '노름마치('예인'의 옛말)들의 파티로 이어지고
한 밤중에만 나타나는 기괴한 서커스 풍경으로 이어져 일단 테마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
"비극적인 희극 마치 무대없는 노름마치"
위 가사에 등장하는 '노름마치'를
노름(도박), 마치.. <-이렇게 해석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니에요 흑흑
탄생기가 너무 길었으니 나머지 이야기는 해설과 함께 또..
뮤직비디오 인트로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비오는 날, 아코디언이 든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할아버지가 향한 곳은 그가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수집소, 즉 '고물상'.
하지만 정말 생계수단이라기 보다는 그의 비밀스러운 과거의 흔적이 모여있는 장소입니다.


나비넥타이까지 차려 맨 모습으로, 혼자 아코디언을 연주하기 시작하는 할아버지.
이 때 들리는 음악은 실제로 할아버지께서 미드나잇서커스 후렴구를 듣고 만들어오신 음악입니다.
어렴풋이 코드가 비슷하단걸 아실 수 있을거에요. :)
아 참,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
할아버님은 실제 악단장님으로, 현재 78세 이시며
아직도 아코디언을 연주하시는 연주자이십니다.
이 부분 촬영 시작하실 때 그렇게 말씀없으시던 분께서
'난 아코디언만 잡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어'하시는데 뭔가 감정이 울컥..

연주와 함께 떠오르기 시작하는 풍경들.
숲속의 기이한 서커스 쇼. 유쾌하기 보다는 다소 음울한 풍경이죠~

특히 '코타'양은 가장 반항스러운 캐릭터로,
대체로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단원들과 달리 탈출과 폭동(ㅋ)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상상 속 풍경으로 옮겨오는 할아버지.
환상이자,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문제의 '그 날'의 기억속입니다.
뒤에 흰 말이 보이죠? 설명은 차차~
괴로운 기억이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고 연주를 끝내겠다는 표정이십니다.

서커스 단장(장현)이 불을 피우면, 쇼 혹은 악몽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차마 떠올리지 못하겠는 무엇이 떠오르는 듯,
불빛에 비춘 서커스 단장의 얼굴이 떠오르자 눈을 질끈 감는 할아버지.

서커스 단원 승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거울 앞에 앉아서 치장을 시작합니다.
"지는 순간 넌 out 되는 거"라는 가사와 함께 등장하는 장현.
대사 역할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가인 티저에서 보셨던 '불칼쇼(-_-)'를 맡고 있는 미성.

불이 붙은 칼을 보면,

코타는 거칠게 반응합니다.
편집으로 캐릭터 특성이 나타나는 부분이에요.
(황수아감독 뮤비의 특징은 장면이 많이 슬라이스 되어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의미가 부여된 컷입니다.
감독님의 연출엔 틈이 없어요. ㅋㅋ)


공중그네에 앉아 있는 쥬비. (국보소녀 '두근두근'을 부른 바로 그! ㅎㅎ)
특히 다리에 매어진 붕대에 주목해주세요~ 설명은 역시 차차..

짧게 들어간 이 장면에 많은 요소가 숨어있습니다.
단장인 장현과, 네 마리의 동물.
잘 보면 말 두 마리, 새장 속의 새, 우리 속의 염소가 보이시죠?
각각 멤버들을 나타냅니다.
주비=새 (다리가 꺾여 다리에 붕대를 맸어요)
주비는 그래서 공중에 주로 있구요,
코타=염소(흑염소는..악마적 의식에 사용되는 동물이기도 하지요? 비록 건강의 이유로 더 알려져있지만--;)
코타는 그래서 우리에 갇혀 있어요.
흑마는 승아, 백마는 미성입니다.
동물들=멤버.
단장은 기묘한 마법을 사용하여 이 동물들을 사람으로 바꾸어 잔혹한 서커스에 이용한 것이랍니다~

이 동물들은 단장이 조종하는 아래 꼭두각시 무대에서도 그대로 미니어쳐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말 두 마리, 새, 염소.
새는 잘 나오진 않았지만 엄연히 매달려있습니다!

화제의 카메오 기광군!
감독님이 기광군에게 내린 디렉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마음이 여리고 겁많고 유약한 면이 있는, 무대 뒤의 일을 하고 짐도 나르는 막내입니다.
공중그네쇼의 줄을 잡는 일도 맡아서 하고 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더 불안합니다. 단장의 심기가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여느때와 같이 줄을 잡았지만, 불안하기만 합니다.
순간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면 줄이 끊겨 나가고,
낙하하는 멤버들을 두 눈으로 보게 됩니다.

저는 몰랐어요. 기광군이 그렇게 몰입도가 좋은지.
하하하 거리며 큰 소리로 인사하며 들어오자마자 디렉션 받고 바로 촬영 들어갔는데,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오케이를 따내더라구요~
'씬이 짧으니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황수아감독 스타일을 아신다면...으음.. 각설하고 어쨌든 너무 잘해주셨어요.

공중으로 올라가는 멤버들.

이 쯤하여 인서트되는 안무컷들 속의 멤버들은 그래서 다소 비장한 표정이지요. ㅎㅎ
안무 중 서로 맘의 준빌한듯 마주 보는 컷도 예리하신 분들이라면 캐치되실거에요.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기광군.
눈에는 겁나요겁나요 열매가 맺혀있어요. 힘은 힘대로 들고...ㅎㅎ

반면 초연하기 짝이 없는 주비.

단장이 미니어쳐 줄에 가위를 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쇼의 잔인한 하이라이트이자, (가사: "Here comes the highlight of the show~")
학대로 이어진 서커스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한다고 해요.

다음 포스트로 이어집니다!!!
앤디 워홀, 마크 트웨인, 시몬느 보봐르, 에디트 피아프, 밥 딜런, 제인 폰다 등이 즐겨 찾았다.
1953년 작가 딜런 토머스가 호텔 방에서 알콜 중독으로 사망하고,
1978년 그룹 섹스 피스톨스의 시드 비셔스가 약물 중독 상태에서 애인 낸시를 살해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첼시호텔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엄청난 히스토리답게 겉모습만 봐도 으스스 했는데요,

로비도 살짝 들어가봤는데... 음기가 음기가.. -_-;;;
정말 유령님들이 100마리는 살고 있을 것 같은 그런 어떤. ㅠㅠ
여하튼 음악은 대략적으로 나왔는데, 어떤 테마를 정할것이냐 고심하던 차,
이 호텔에서 매일 밤 예술가 유령들이 파티를 하고 있을 것 같은 이미지가 생각났더랬어요.
참으로 무서운 풍경이지만, 동시에 서글프기도 할 것 같았습니다.
넘치는 예술혼이 결국 파국을 닿게 한 원혼들의 파티일테니까요~
그런 상상에서 출발하여, 한 맺힌 '노름마치('예인'의 옛말)들의 파티로 이어지고
한 밤중에만 나타나는 기괴한 서커스 풍경으로 이어져 일단 테마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
"비극적인 희극 마치 무대없는 노름마치"
위 가사에 등장하는 '노름마치'를
노름(도박), 마치.. <-이렇게 해석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니에요 흑흑
탄생기가 너무 길었으니 나머지 이야기는 해설과 함께 또..
뮤직비디오 인트로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비오는 날, 아코디언이 든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할아버지가 향한 곳은 그가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수집소, 즉 '고물상'.
하지만 정말 생계수단이라기 보다는 그의 비밀스러운 과거의 흔적이 모여있는 장소입니다.


나비넥타이까지 차려 맨 모습으로, 혼자 아코디언을 연주하기 시작하는 할아버지.
이 때 들리는 음악은 실제로 할아버지께서 미드나잇서커스 후렴구를 듣고 만들어오신 음악입니다.
어렴풋이 코드가 비슷하단걸 아실 수 있을거에요. :)
아 참,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
할아버님은 실제 악단장님으로, 현재 78세 이시며
아직도 아코디언을 연주하시는 연주자이십니다.
이 부분 촬영 시작하실 때 그렇게 말씀없으시던 분께서
'난 아코디언만 잡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어'하시는데 뭔가 감정이 울컥..

연주와 함께 떠오르기 시작하는 풍경들.
숲속의 기이한 서커스 쇼. 유쾌하기 보다는 다소 음울한 풍경이죠~

특히 '코타'양은 가장 반항스러운 캐릭터로,
대체로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단원들과 달리 탈출과 폭동(ㅋ)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상상 속 풍경으로 옮겨오는 할아버지.
환상이자,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문제의 '그 날'의 기억속입니다.
뒤에 흰 말이 보이죠? 설명은 차차~
괴로운 기억이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고 연주를 끝내겠다는 표정이십니다.

서커스 단장(장현)이 불을 피우면, 쇼 혹은 악몽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차마 떠올리지 못하겠는 무엇이 떠오르는 듯,
불빛에 비춘 서커스 단장의 얼굴이 떠오르자 눈을 질끈 감는 할아버지.

서커스 단원 승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거울 앞에 앉아서 치장을 시작합니다.
"지는 순간 넌 out 되는 거"라는 가사와 함께 등장하는 장현.
대사 역할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가인 티저에서 보셨던 '불칼쇼(-_-)'를 맡고 있는 미성.

불이 붙은 칼을 보면,

코타는 거칠게 반응합니다.
편집으로 캐릭터 특성이 나타나는 부분이에요.
(황수아감독 뮤비의 특징은 장면이 많이 슬라이스 되어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의미가 부여된 컷입니다.
감독님의 연출엔 틈이 없어요. ㅋㅋ)


공중그네에 앉아 있는 쥬비. (국보소녀 '두근두근'을 부른 바로 그! ㅎㅎ)
특히 다리에 매어진 붕대에 주목해주세요~ 설명은 역시 차차..

짧게 들어간 이 장면에 많은 요소가 숨어있습니다.
단장인 장현과, 네 마리의 동물.
잘 보면 말 두 마리, 새장 속의 새, 우리 속의 염소가 보이시죠?
각각 멤버들을 나타냅니다.
주비=새 (다리가 꺾여 다리에 붕대를 맸어요)
주비는 그래서 공중에 주로 있구요,
코타=염소(흑염소는..악마적 의식에 사용되는 동물이기도 하지요? 비록 건강의 이유로 더 알려져있지만--;)
코타는 그래서 우리에 갇혀 있어요.
흑마는 승아, 백마는 미성입니다.
동물들=멤버.
단장은 기묘한 마법을 사용하여 이 동물들을 사람으로 바꾸어 잔혹한 서커스에 이용한 것이랍니다~

이 동물들은 단장이 조종하는 아래 꼭두각시 무대에서도 그대로 미니어쳐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말 두 마리, 새, 염소.
새는 잘 나오진 않았지만 엄연히 매달려있습니다!

화제의 카메오 기광군!
감독님이 기광군에게 내린 디렉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마음이 여리고 겁많고 유약한 면이 있는, 무대 뒤의 일을 하고 짐도 나르는 막내입니다.
공중그네쇼의 줄을 잡는 일도 맡아서 하고 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더 불안합니다. 단장의 심기가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여느때와 같이 줄을 잡았지만, 불안하기만 합니다.
순간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면 줄이 끊겨 나가고,
낙하하는 멤버들을 두 눈으로 보게 됩니다.

저는 몰랐어요. 기광군이 그렇게 몰입도가 좋은지.
하하하 거리며 큰 소리로 인사하며 들어오자마자 디렉션 받고 바로 촬영 들어갔는데,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오케이를 따내더라구요~
'씬이 짧으니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황수아감독 스타일을 아신다면...으음.. 각설하고 어쨌든 너무 잘해주셨어요.

공중으로 올라가는 멤버들.

이 쯤하여 인서트되는 안무컷들 속의 멤버들은 그래서 다소 비장한 표정이지요. ㅎㅎ
안무 중 서로 맘의 준빌한듯 마주 보는 컷도 예리하신 분들이라면 캐치되실거에요.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기광군.
눈에는 겁나요겁나요 열매가 맺혀있어요. 힘은 힘대로 들고...ㅎㅎ

반면 초연하기 짝이 없는 주비.

단장이 미니어쳐 줄에 가위를 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쇼의 잔인한 하이라이트이자, (가사: "Here comes the highlight of the show~")
학대로 이어진 서커스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한다고 해요.

다음 포스트로 이어집니다!!!
덧글
우연하게 이 글을 찾아오게 되어서 어마어마한 보물을 캐어가는 기분입니다.
미드나잇 서커스는 백마는 오고 있는가와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룹 써니힐의 곡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명곡입니다.
미드나잇 서커스는 써니힐의 다른 노래들과 마찬가지로 무한정 듣고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처음 이 곡을 들었던 건, 곡 발표 후 한두달 지난 뒤 였는데 처음 한번 전 곡을 듣자마자
작사와 작곡하신 분들은 정말 천재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안무 기획하신 분도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은 수없이 그렇게 들어도 뮤비의 스토리와 가사의 내용을 세세하게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작사가님께서 직접 올려주신 이 블로그 덕분에 드디어 다 이해하게 됐습니다.
알고 다시 보니 정말 더 명곡입니다.
뮤직비디오, 멤버들 간의 절묘하게 교차되는 하모니, 독특한 멜로디, 모든 함축적인 가사들, 오리지널리티와
백업댄서들까지 역할이 디테일하게 짜여진 안무, 그렇게 하나 하나 분명 천재들만이 모여서 만들어낸 그러한
명곡이 맞습니다.
Young Folk 앨범도 전 곡 다 좋더군요. 특히, 만인의 연인 좋아요.乃乃 ㅎㅎ^^
써니힐의 매 앨범마다의 변신은 어찌 그리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지....
암튼, 미드나잇 서커스 해석 고맙습니다.^^ 어렵지만 좋아하는 곡을 다 이해하게 되니 가슴이 뻥~~O